무조건 매일 기록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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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shinvee@lunant.net
현재 Lunant 야간개발팀을 운영하며 취향 공유 서비스 VLAAH(http://vlaah.com/)를 만들고 있다. 좋은 서비스를 즐겁게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개발 방법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09년 5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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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좋은 친구들이 막상 진행은 더딘 이유: 집중도!
독립 개발팀은 사실 프로젝트의 완료 가능성이 아주 낮은 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독립 개발팀이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과연 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독립 개발팀으로서 진행되는 작업이 더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집중도 부족에 있다. 각자 작업할 수 있는 시간대와 공간이 제각각이므로 일이 완료되지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 신분이라면 이런 문제가 더 클 것이다.
시간과 공간 문제는 얼핏 생각하면 별것 아닌 문제로 보이기 쉽지만 당해보면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정해진 시간이 특별히 없으면 주변에 일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장치가 없어서 까먹어 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이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쉽게 외면해버리기도 한다. 한 친구가 한동안 작업에 문제가 있어 오랫동안 작업을 못하고 있던 것을 같이 모여 알아보니 5분 만에 해결이 되었다든지 하면 관리하는 처지에서 허탈해지게 마련이다.
돈이 없는 독립 개발팀으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저렴한 공동 작업실을 만드는 것이 있다. 일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어도 공동으로 모여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의 집중도는 그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다. 학생이라면 학교를 통해 동아리 방이나 창업 보육 센터의 지원을 받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무조건 매일 기록하기
하지만 학생이 아니거나 학생이더라도 비교적 단기 프로젝트라면 이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독립 개발팀은 천상 제한된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최대의 집중도를 뽑아내야 한다. “작업 안 할 거면 나가!” 같은 무시무시한 방법도 있겠지만 여기선 따뜻한 방법만 고민해 보자. 과연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여기서 필자는 방법 하나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이 방법은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처음 써보았고, 현재도 비정기적으로 애용하는 방법으로 쉽게 적용하고 관리할 수 있으면서도 일의 집중도를 크게 올려줄 수 있다. 이른바 ‘무조건 매일 기록하기’다.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게임 개발 동아리에 있던 시절의 일이었다. 동아리로서의 결과물이 1학기 때 일부는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630 프로젝트’라는 것을 시작했다. 총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6월 30일까지 완료하는 계획이었는데, 한 가지도 힘든데 다섯 가지나 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완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하나하나가 그렇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지만 다들 시험도 있고 숙제도 있었기 때문에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데 고민이 많이 필요했다.
‘무조건 매일 기록하기’의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 프로젝트 참여자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반드시 자신의 작업일지를 작성한다.
- 만일 작성하지 못했다면 다음날의 기록에 이전 날의 내용까지 기록한다. 개근하지 못하면 소액의 벌금이 있을 수 있다.
- 작업을 안 하는 날에도 일지를 기록한다. 그냥 놀았다고 적어도 무방하고, 자신이 오늘 한 고민 중에 프로젝트에 도움되는 일이 있다면 참고삼아 기록해두어도 좋다.
- 어떤 문제가 생겨 작업하지 못한 경우라면 그 문제에 대해 기록해둔다. 가능하다면 다음 작업 일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도 정리해본다.
- 다른 참여자들의 기록을 자주 읽어본다.
이 방법은 어떻게 보면 회사의 ‘일일 업무일지’와 닮았지만, 몇몇 부분에서 독립 개발팀에 특화되어 있다. 첫째로, 일을 하지 않아도 작성한다는 점이다. 보통 업무일지는 그날 수행한 업무를 작성하지만, 무조건 매일 기록하기는 매일 매일의 일기를, 프로젝트를 중심에 두고 작성한다. 독립 개발팀의 참여자는 매일 작업을 하지 못할 수 있고, 매일 업무를 무조건 기록하라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서 이 차이점은 중요하다. 무조건 매일 기록하기는 멤버들이 자신의 일을 하루에 한 번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게끔 유도한다.
둘째는 사회적인 기능이다. 일을 진행하며 생긴 문제를 기록함으로써 한 팀원이 사소한 문제로 일을 지지부진하게 끄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일기에 문제를 기록하기 때문에 이를 같이 보며 고민해볼 수 있고, 쓰는 자신도 타인에게 설명하기 위해 문제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 매일 작업하진 않아도 프로젝트에 대해 매일 이야기하기 때문에 무리한 일정이라면 안전하게 조율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대화의 양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떨어진 장소에서 각자 작업을 하다 보면 이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우리 팀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고, 630 프로젝트는 6월 30일에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독립 개발팀으로서의 작업으로는 이 정도로 잘 되었던 적이 이전에 없었으므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독립 개발팀을 운영하면서 프로젝트의 작업 진척에 대해 고민이 많은 독자라면 이 아이디어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가 이 방법을 적용할 당시엔 적합한 서비스가 없어 간단하게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좋은 서비스가 많아 이 방법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적용하기 쉬운 두 가지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 미투데이: 150자 단문 메시지 서비스. 한국어 서비스이므로 접근하기 쉽다. 친구를 그룹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단문 서비스로는 국내 SMS를 지원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150자 제한이 프로젝트 관련 글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고, 특정 인원을 상대로 한 비공개 메시지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 Yammer: 단문 메시지 서비스 트위터(Twitter)와 비슷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메시지 길이의 제한이 없으며, 같은 도메인의 이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그룹으로 엮어준다. 같은 그룹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비공개이기 때문에 비공개 프로젝트에 이용하기 적합하다. 외국 서비스라 국내 SMS나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하진 않지만, 어도비 에어(Adobe Air)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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