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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OS 3.0으로 가능해진 꿈의 액세서리



이창신이창신 iasandcb@gmail.com, http://iasandcb.pe.kr

티맥스소프트 JEUS팀,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거쳐 현재 인디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2009년 3월 18일 새벽, 전날 제주도를 하루 일정으로 다녀온 피곤함도 잊은 채 아이폰 3.0 발표를 실시간으로 봤다(고는 하지만 동영상은 아니었고 당시 행사에 참석한 사람의 실시간 텍스트 웹 캐스트를 열심히 갱신하며 봤다). 세상 참 좋아진 것이, 전에는 이런 행사의 결과는 몇 시간 뒤에나 알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차만 극복할 수 있다면 바로바로 파악이 기능하다.

좋아진 것이 어찌 그런 세상뿐이랴. 아이폰 OS 3.0의 이런저런 새로운 기능 중에서 내 영감을 가장 자극한 것은 다름 아닌 외부 액세서리(external accessory) 프레임워크였다. 쉽게 말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꽁무니에 있는 30핀 독 커넥터나 블루투스로 접속하는 액세서리와 통신할 수 있다.

자, 이 영역은 사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다. 단순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아니므로 개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그러기에 꿈을 꾸는 것이다. 아이폰 OS 3.0은 기존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도 올라갈 것이므로 올해 새로 나올지 모르는 아이폰의 하드웨어 향상과는 별개로 우리의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을 완벽(?)하게 해줄 액세서리, 어찌 그려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액세서리를 상상해 본다.

1. DMB
DMB는 이미 일본에서 아이폰 보강을 위해 액세서리로 나왔다. 아이폰의 취약한 충전지 수명을 벌충해주는 추가 충전지를 겸하고 있는데, 액세서리 자체의 덩치가 있어서 얇은 아이폰에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어쨌든 한국에는 없으므로 한국에도 나오면 좋겠다. 덤으로 예약 녹화도 되고, 특정 프레임 캡처도 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2. 고감도 카메라
현존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는 이른바 ‘카메라폰’들에게는 많이 밀린다. 자동 초점 조정도, 줌인•줌아웃도, 동영상 촬영도 안 된다. 게다가 아이팟 터치에는 아예 카메라가 없다. 그래서 한 500만 화소 정도로 해서 보통 카메라폰 수준의 카메라 기능만 제공해도 참 좋지 않을까?

3. 만능 리모컨
거실에 뒹구는 리모컨들을 보자. TV, 홈 시어터, 컴포넌트 오디오, DVD 플레이어, 에어콘, 거기에 게임기 패드까지 나와 있으면 참 어지럽다. 이렇게 산만한 환경이 지속되다 보면 꽤나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오는데, 바로 TV 리모컨만 살아남고 나머지 기기들은 점차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와 홈 시어터가 함께 되면 훌륭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데도 같이 켜기가 귀찮아 TV만 소리를 내고 만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의 경우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도 잘 쓰이는데, 그런 용도로 패드를 들기는 좀 민망하다. 그렇다고 몇 만원 하는 전용 리모컨을 따로 사기는 낭비 같기도 하고 말이다. 요새 고급 AV 기기들의 리모컨은 따로 액정 화면을 가지기도 하는데, 아이팟 터치에 비할 바 되겠는가. 좋은 리모컨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한다면 최고의 액세서리로 등극하지 않을까?

4. 와이브로 모뎀
아이폰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고 싶은 욕구는 이것으로 해결된다. 아이폰이라고 해도, 3G보다 대역폭이 넓고 통신비가 합리적인 와이브로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인터넷폰 애플리케이션까지 쓰면 통화도 못할 것 없다.

5. GPS 수신기
기존 블루투스 GPS 수신기도 이제 연동이 가능해지지만, 위의 2번 카메라와 함께 된다면 지오태그(geotag)를 사진에 달아 위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지도 정보를 아예 내장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내비게이션 용도로도 변신할 수 있다.

6. USB 외장 하드 + 동기화(sync)
아이팟 터치가 엄연히 넉넉한 저장 공간이 있음에도 외장 하드로 쓰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려운 점을 긁어주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모두 USB 직접 연결이 아닌 무선 네트워크 연결로 우회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외부 액세서리 프레임워크를 제공하지 않아서였는데, 아이폰 OS 3.0에서는 너끈히 가능하다.

동기화 기능도 마찬가지로 아이폰의 일정, 주소록 등을 동기화함에 있어서 아이튠스를 통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끄는 씽즈(Things)와 같은 할일 관리 애플리케이션, 즉 서드 파티 애플리케이션의 데스크톱 버전과 아이폰 버전의 동기화는 현재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장 하드나 동기화의 경우는 특별한 액세서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극적인 해결을 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7. 정말 작은 무선 이어폰
오프닝에서 남자 주인공이 귀에 쏙 들어가는 무선 이어폰을 꼽고 출근하는 장면이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실제 파는 물건인가 해서 검색해 봤더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점점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현존 블루투스 무선 스테레오 이어폰의 단점은, 리시버가 작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필요하고, 리시버와 이어폰이 선으로 이어져 여전히 선 꼬임을 피할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면, 리시버가 따로 있지 않고 이어폰 안에 들어가고(그런 형태의 헤드폰은 있지만 이어폰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기능도 제공하여 전화 통화도 가능한 식이다. 그리고 두 짝의 이어폰을 아이폰에 쉽게 붙이고 땔 수 있는 아이폰 케이스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케이스 모형도
그림 1. 케이스 모형도

8. 미니 키보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HTC G1의 경우 쿼티(QWERTY) 키보드가 있어서 입력이 꽤 상큼하지만, 사실 그 정도 키보드로도 만족이 안 되는 영역이 있다.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도 있지만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세벌식을 쓰고 있어서, 일반 키보드의 맨 위 숫자 줄을 없앤 휴대용 키보드는 정말이지 쥐약 중의 쥐약이다. 꼭 접히지 않아도 좋으니, 너무 작지 않아도 되니, 일반 키보드보다 살짝 작은 정도로 해서 트랙 포인트까지 들어가고, 아이폰을 가로나 세로로 올려서 세울 수 있는 홀더까지 있다면 웬만한 원고 작업은 노트북 없어도 될 듯싶다.

키보드 모형도
그림 2. 키보드 모형도

어떤 아이템은 한국에서만 먹힐 수도 있지만, 어떤 아이템은 전 세계로 통할 수도 있다. 한국의 아이팟 터치 사용자라면 1~5번이 합쳐진 액세서리는 그야말로 아이폰 부럽지 않게 해줄 것이다. 멋진 아이폰 액세서리를 만들려는 용자, 올 여름에 대길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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